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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 가나에, 야행관람차 독서근성

미나토 가나에의 <소녀>, <고백>에 이어 <야행관람차>를 읽었습니다.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사건은 계속 순차적으로 전개되면서 단락마다 다른 서술자의 관점으로 그려져 있어서 인물들 속을 읽어내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다른 작품들도 그랬지만  <야행관람차>는 유난히 살인사건보다는 그것을 둘러싼 주변인들의 생각이나 행동변화가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즉, 살인은 뒷전이고, 그 살인에 반응하는 사람들의 태도와 행동이 문제시된다는 말이지요. 여기서 그 사람들은 '이웃'으로 나타낼 수 있겠습니다. 히나코의 경우는 '친구', 엔도네 같은 경우에는 '가족'도 해당할 수 있겠지요. 아마 작가가 살인자나 피해자의 시점으로 나타낸 부분이 없었기도 하고, 등장인물 중 누구도 살인사건의 진상을 알지 못하니까 드러낼 수 없었겠지요. 마지막에 기사 형식으로 제시되기는 하는데, 그것은 사건의 진상과는 다릅니다. 하지만 피해자이자 가해자의 가족인 3남매가 사건을 짜맞추어나가는 과정에서 독자는 정확하게는 추정할 수 없지만 대충 살인동기를 납득할 수는 있지요. 어차피 저는 추리소설을 추리를 하려고 읽는 사람이 아니라서  이런 쪽도 굉장히 재미있게 읽습니다.  


 3남매의 경우는 사기캐로 설정되어 있어서, 자기들 나름대로 아무리 고민이 있다고 해도 사실 사건 자체만 아니었으면 문제 없이 상층 계급으로 잘 살았을 사람들이죠. 훨씬 흥미가 가는 쪽은 엔도네 집입니다. 마유미와 아야카의 갈등은 이 작품에서 형상화되는 어떤 인물 간 갈등보다도 격렬하게 나타납니다. 아마 저 뿐 아니라 대부분의 독자들이 마유미와 아야카의 입장을 공감해 가며 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당연히 아야카는 읽는 내내 팡팡 때려주고 싶지요.) 소시민적인 인물들이라서 그렇겠지요. 별가방 아줌마는 너무 속물적이라서, 아들과 같이 살고싶은 마음은 이해가 갑니다만 아직 그렇게 공감되는 인물은 아니네요.


이렇게 저렇게 평하려고 버둥거려보았자 썩 좋은 결과물은 나오지 못할 것 같고, 그냥 재미있게 읽었다는 말 한마디면 충분한 소설이라는 한마디로 간단히 끝낼 것을 괜히 길게 쓴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미나토 가나에 책은 세권밖에 안읽었지만, 모두 책 읽는 동안 만족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고, 작가의 메세지도 독자에게 충분히 전달된다고 생각합니다. 도서관에 이제 안 읽은 미나토 가나에 책 없는데 ㅜㅜ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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